드디어, 그동안 재밌게 보던 위기의 주부들 시즌1이 끝났네요. 저는 약 80% 정도는 본 것 같습니다. 부분적으로 못 본 장면들이 좀 있긴 한데... 하여튼, 미국에서 수 년 간 위세를 떨치던 리얼리티 쇼들이 요즘 힘을 잃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토크쇼 형식을 취한 제리 스프링거쇼부터 신데렐라 만들어주기, 서바이벌 쇼 등등이 그런 범주에 들어갈 터인데, 위기의 주부들이나 로스트처럼 치밀한 플롯을 자랑하는 탄탄한 드라마들도 리얼리티 쇼 퇴조의 한 원인이라고 합니다. 특히, 위기의 주부들처럼 긴 호흡으로 풀어나갈 미스테리를 하나의 축으로 삼아 개별 에피소드의 스토리를 구성하는 드라마들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서도, 에피소드 하나하나 역시 참 재미있다는 사실이 참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우리나라 드라마들이 요즘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시아를 나름대로 휩쓸고,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의 인기를 타고 아랍권, 심지어 멕시코까지 건너 갔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저런 대단한 시나리오를 가진 드라마들이 나오는 날을 꿈꿔 봅니다. 사실, 헐리우드의 저력은 좋은 화면을 뽑아내기 위해 필요한 모든 시스템과 그것에 필요한 자본을 갖췄다는 점 뿐만 아니라, '기본'에 해당하는 폭넓고 다양한 연기자들과 뛰어난 작가들 그리고 그들이 경쟁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도 나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많은 문제를 안고 있지만, 요즘 우리 영화계의 펀더멘털도 점점 커져가고 있으니... 드라마도 언젠가는 그러리라는 생각도 드네요. '안녕, 프란체스카'도 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