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fine day in April of 1993, 'procol' harum CD was right beside my CRT monitor. From the day till now, I have stuck to 'it' on the net. I met my wife thru it and I have worked using it. I go
by proc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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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일은 알 바 없고, 일단 내 이름 걸고 '하면 된다'.
화재원인이 내부에 설치된 조명시설의 누전이든, 방화든... 이 참담한 사건은 거슬러 올라가면 문화재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개방을 강행했던 서울시, 정확히는 치적 하나 더 쌓고 싶었던 당시 서울시장이 시작하지 않았나 싶다.
숭례문 개방은 서울시 문화재위원회가 문화재청에 공문을 보내 개방을 요청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당시 문화재청은 숭례문의 안전문제 등을 들어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서울시는 시민들에게 굵직한 성과물을 내놓고 싶었던 나머지 끈질기게 숭례문 개방을 요구했다.

'광화문 횡단보도와 숭례문 개방을 위해 몇 차례의 시뮬레이션이 실시되었다. 계획대로 했을 때 교통이 얼마나 혼잡스러울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다. 시뮬레이션 결과는 의외였다. 커다란 혼란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결과가 나왔는데도 반대론자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 굳이 그것을 꼭 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반문도 던졌다. 그들이 그런 반응을 보인 이유는 명확했다.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온 몸으로 부딪쳐라'(랜덤하우스코리아) 39쪽 -
문화재 훼손이나 사고 방지 등 보다 근본적인 이유를 들어 반대한 사람들의 경우는 아예 언급을 않고, 교통혼잡 같은 부차적인 문제에 대해 시뮬레이션 운운하고 바로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그들'이라 치부하는 경박함.

어떤 효과나 결과를 가져올 지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거나 혹은 애써 외면하거나 부정하고, 일단 눈앞의 이득을 챙길 수 있는 일이라면 감언이설이나 우물우물 전법으로 어떻게든 덮어놓고 밀고 나가려는 천박하기 짝 없는 추진력.

'굳이 그것을 꼭 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반문도 던졌다'??? 하려면 할 수도 있지만 하지 않는게 여러 모로 더 나을 일을 꼭 자기 이름을 걸고 하려고 기를 쓰니까 그런 질문을 던지는 거란 것을 스스로도 잘 알면서 참 뻔뻔스럽기도 하다. 그렇게 하고 싶으면 제대로나 할 것이지.

숭례문은 2006년 3월 일반에 개방된 이후 줄곧 화재 무방비 상태였다. 숭례문 경비는 서울 중구청과 사설 무인경비업체 KT텔레캅이 번갈아 맡고 있다. 오전10시부터 오후8시까지는 중구청 직원(평일 3명, 휴일 1명)이 지키고 나머지 시간은 KT텔레캅이 무인 경비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내부 조명시설까지 설치하며 '남대문을 시민에게 돌려줬다'고 공치사, 그러면서도 사후 관리를 위한 철저한 대비와 예산확보 문제는 신경쓰지 않고 민영화나 아웃소싱 좋아하는 평소 스타일대로 사설 경비업체에 맡겨 야간 경비 문제를 간단히 해결(했다고 생각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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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숭례문이 도심 한복판 그것도 도로 한복판에 완전노출되어 자동차들에 둘러싸인 채 서 있다고 해도, 박물관 유리상자에 모셔진 유물만큼이나 길이 보전해야 할 600년 넘게 우리 역사를 품어 온 소중한 문화재다. 따라서, 정부조직으로서 문화재의 가치 보존이 그 존재 이유인 문화재청은 국보1호 문화재의 일반 개방에 당연히 반대를 해야 마땅하다.

만약, 지자체장인 서울시장이 그런 우려를 무릅쓰고 굳이 안 해도 되는 이런 일을 벌이고자 했다면, 그로 인해 증가하는 문화재 훼손 및 안전 사고 발생 가능성을 무엇보다 먼저 신경써야 했다. 확실한 안전 대책을 수립케 하여 그것을 서울시 조례로라도 못 박아 시장이 바뀌더라도 계속 시행될 수 있게 하고, 시행을 위한 서울시 자체 예산을 편성한 후에야, 비로소 개방이라는 마지막 과정을 밟았어야 했다는 것이다.

2006년 3월 일반에게 개방되기에 앞서 그렇게 당연히 진행되었어야 할 일들은 무시되었다. 이건 이명박 서울시장 밑에서 일을 보던 서울시 공무원들이 나태했기 때문이 아니다. 그들에게 '개방'이라는 가시적 성과 자체만을 추진하게 했을 뿐, 당연히 신경써야 할 제반 사항을 챙기고 강조하지 않은 부족한 리더십의 책임이 가장 크다. 제반사항을 두루 잘 챙기지도 못하면서 안 해도 되는 일을 굳이 추진하는 리더는 최악의 리더이기 때문이다.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일부 복지부동 공무원들을 잘 이끄는 것만으로도 벅찰 수 있는 서울시장이라는 중요한 자리에 앉은 사람이, 하지 않아도 될 일을 굳이 만들어 추진하면서 그것도 자신의 치적을 위해 졸속으로 추진했다. 100년만의 개방이라는 문구가 써 있는 현수막을 뒤로 한 행사에서 북채잡고 설치고, 그게 신문에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아름다운 얘기로 떡하니 실리고...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이 한 것은 그것밖에 없고, 서울시장으로서 그것밖에 안 했기 때문에 그에게도 분명히 책임이 있다.

설마 당장 무슨 일 터지진 않을 거고 나중엔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고 생각했다면 국보1호 문화재에 대한 미필적 고의로 천벌을 받아 마땅할테고, 생각이 짧아 미처 몰랐다 해도 결과적으로는 능력도 부족한 사람이 감히 서울시장이라는 중요한 자리에 도전하여 당선되고 직권을 남용해 안 해도 되는 일을 졸속으로 행한 것에 대한 도의적 책임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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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내 이름으로 (속이야 썩건 말건) 겉보기 좋고 그럴싸 하게 하면 된다.
반대하면 '반대를 위한 반대'로 치부 하면 된다.
반론에는 논리나 근거를 대는게 아니라 그저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얘기만 하면 된다.
어쨌든, 뒷감당은 뒷사람이 하면 된다.
나쁜 짓이라도, 비열한 짓이라도 증거가 안 남게 하면 된다.
문제 생겨도 나는 모르는 일이라 하면 된다.
딱히 핑계거리가 없는 상황에까지 봉착하면 남탓 하면 된다.

나라 말아먹을 것만 같은 그 놈의 빌어먹을 '하면 된다' 정신.

현대건설, BBK, 서울시 ... 가는 곳마다 겉보기에 그럴 듯한 일들 잔뜩 벌여 재미를 보고는 그 일로 문제가 발생하거나 시끄러워지기 전에 손 털고 쏙 나오는 '치고 빠지기'. 전형적인 이명박 패턴. 그저 깔아뭉개고 앞으로 나아갈 뿐, 뒤를 신경쓰지도 돌아보지도 않는 불도저.

안 해도 될 일 혹은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반드시 해내고 말겠다는 의지로 밀어붙이려는 지도자로 인해 얼마나 많은 국론분열과 국력소모의 시간들을 보낼 것인가.

무너져 내리는 남대문을 보고 또 보고... 정말 답답하고 분통 터져서 잠이 안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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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ocol | 2008/02/12 02:23 | News/Society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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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안경소녀교단 at 2008/02/12 02:27
일단 이명박이 뭔가 하나 직책 맡아서 하게 되면 후임자가 고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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