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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정보 제공, 누구를 위해?
질병정보 제공, 누구를 위해? - MBC 뉴스데스크 기사



대선 전에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원들이 이명박 후보 등 대선후보들의 진료 정보를 조회한 일이 문제된 바 있는데, 정부가 나서서 국민들 진료 기록을 아주 통째로 민간기업에 넘겨 주는 대범(?)한 짓을 자행하는군요. 그것도 보험상품 개발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요.

요즘 들어 이명박 정부가 의료 서비스의 공공성을 무시하고 완전히 산업화 하려는 의지를 곳곳에서 드러내놓고 있는데요. 이는 의료 및 의료보험을 시장으로 내몰아 시장규모를 급팽창시킨 후 그 시장을 통째로 재벌 기업 및 외국계 병원들에게 안겨주겠다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의료의 산업화로 의료 서비스의 품질 개선을 꾀한다는 핑계로요. 그 과정에서 대다수 국민들의 건강은 내팽개쳐지겠죠.

현재 대한민국 의료보험 제도는 시장 원리에 반하는 측면이 분명 있지만, 의료의 공공성 관점에서 그리고 모두가 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위해 그런 단점을 감수하는 제도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입에 달고 사는 '미국처럼...' 중의 하나가 미국 의료보험 제도인데, 실상은 우리나라 제도보다 좋지 않습니다. 산업화된 나라의 의료보험 제도 중 최악이라 할 수 있죠. 미국 의료보험 제도의 문제점을 다룬 Sicko라는 영화[한겨레 리뷰 보기 / IMDB 영화정보 보기]가 4월 3일에 개봉된다고 하고, 영화 관련 얘기들은 인터넷에서 많이 회자되고 있으니 더 이상 설명할 필요는 없겠네요.

건강보험 민영화 역시 대운하와 마찬가지로 한나라당이 총선에서 과반을 확보하면 일사천리로 진행될 사안 중 하나로 보여집니다. 이명박 정부의 의료보험 민영화 계획과 의료기관 당연 지정제 완화/폐지 계획 역시 총선 이슈가 되어 국민에게 많이 알려져야 하는데... 모르는 국민들이 태반이니 참 큰일이네요.

잘 사는 분들(대한민국 10% 안에 드는 분들 정도?)이야 보험료는 많이 내고, 적게 내는 사람들과 같은 수준의 서비스 받는 것에 불만이 많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체납하는 경우도 많았고 꼼수를 써서 어떻게든 적게 내려고들 많이 하는 것이 사실이죠. 당장 수백억 자산가인 대통령부터가 재주도 참 좋으셔서 건강보험료로 겨우 13000원을 냈을 정도니까요. (뭐 건보료 뿐만 아니라, 그 외의 사회보험료에 대해서도 체납의 달인이신 분이 어련하시겠습니까만은...)

조금씩 그리고 조용히... 살기 힘든 나라로 변하고 있는 것만 같은 2008년 대한민국의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 내용추가

관련기사: ▷ ‘이명박’식 의료제도의 함정 - 헬스코리아 뉴스

관련기사: ▷ '의료산업화', 그 악몽같은 디스토피아 - 디지털 청년의사 뉴스

관련내용: 경실련 성명 <이명박 정부의 국민건강 포기하는 의료상업화를 우려한다> 2008년 2월 22일

경실련 성명 <이명박 정부의 국민건강 포기하는 의료상업화를 우려한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건강보험 재정안정화’를 위해 지속가능한 의료보장체계 구축을 새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로 선정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와 ‘공보험과 민간의료보험간 보완적 관계설정’, ‘요양기관 당연지정제 완화’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실련은 공보험인 건강보험 혜택이 선진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고 공공의료가 매우 취약한 상황에서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이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더욱 약화시키고 고소득층을 제외한 다수 국민들을 의료보장의 사각지대로 밀어내 건강양극화를 조장하는 등의 문제를 양산할 수 있어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인수위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던 건강보험 민영화나 건강보험공단을 인위적으로 분할하겠다는 것 등의 우려가 이를 증폭시키고 있다.

이에 이명박 정부가 국민의 입장에서 보건의료분야의 합리적인 정책을 내놓을 것을 촉구하며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힌다.

현재 우리나라의 건강보험 제도는 도입된 지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건강보험 혜택이 OECD 국가들의 평균수준에도 못 미치고 중증질환으로부터 가정경제를 보호할 수 있는 의료안전망으로서의 역할도 충분히 못하고 있다. 의사수도 선진국 절반 수준이고 공공의료도 바닥수준이다. 또한 경제성장률이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상회하는 급여비 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요양기관의 비급여와 비보험 항목의 지속적인 창출을 통한 수익증대의 문제에도 국민들에게 보험료 인상이라는 부담으로 전가되어 왔다.

특히 건강보험 재정의 만성적 적자를 가중시키는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해 왔던 약제비 문제는 건강보험 총 진료비 중에서 약 30%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OECD 국가 평균의 2.1배의 증가율을 보일만큼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당연히 의약품 유통구조의 문제점과 불합리한 처방관행 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약값 관리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약가결정 방식을 개편해야 하는 것이 건강보험 재정의 안정화를 위한 중차대한 과제이다. 아울러 취약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재정안정화를 위해 적절한 사회적 분담체계를 마련하고 낭비유발적인 체계를 개선하고 현행 행위별 수가제를 총액계약제로 전환하는 등 지불제도의 근본적인 개선, 약가제도의 개선 등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건강보험제도 개혁 없이 공보험과 민간의료보험간 보완적 관계를 설정한다는 목적으로 국가의 역할을 축소하고 그 나머지를 민간영역에 맡겨 시장에 대한 의존성을 키우는 정책만을 추진할 경우 이러한 과제실현은 불투명해 질 수 밖에 없다. 앞서 지적했듯이, 현재와 같이 우리나라 공보험인 건강보험의 보장성과 공공의료 수준이 낮은 상황에서는 단지 민간보험이 공보험의 역할을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서 공보험을 침해하는 체제로 전환할 수 있다.

민간보험이 공보험인 건강보험과 경쟁관계에 놓일 경우 고소득층은 비용에 상관없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서비스 제공을 요구하게 되면서 민간의료보험은 더욱 확대되고 이로 인해 공보험체계의 위기가 초래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결국 의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하여 국민의 생명을 담당하고 있는 건강보험제도를 민간보험회사의 시장 확대를 위해 고스란히 내어주는 꼴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의료보장체계의 근간을 흔들고 그 폐해가 심각하여 국민들만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는 최근 인수위가 국민건강보험 공단이 보유한 가입자의 진료정보를 민간보험회사가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복지부가 이러한 방안을 추진키로 한 바가 없다고 해명자료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려의 시선을 거둘 수 없게 한다. 인수위가 추진하고자 하는 민간의료보험 활성화의 정책 방향대로라면 관련 개인 질병정보를 민간보험사에 공개하려고 하는 충분한 개연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중요 개인정보를 가지고 재벌소유 보험회사들이 돈벌이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그들과 유착하는 것으로 국민들에게 법적, 도덕적 정당성을 가질 수 없다. 민간보험사들은 취득한 개인의 질병정보를 통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소비자들만 보험가입을 선택하여 받을 것이고, 국민들은 부당한 차별을 감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경실련은 이미 대선 시기를 통해 이명박 당선자가 보건의료분야에서 국가의 직접적인 보장책임을 일부 취약계층으로 제한하고 나머지는 민간보험에 맡겨 공공부분의 직접적인 서비스가 위축될 것을 우려한 바 있다. 의료서비스는 사회보장제도의 근간을 이루는 것이기 때문에 상업화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정부의 규제가 없을 경우 그 자체적으로 독점이 형성되어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피해가 심각할 수밖에 없는 분야이다. 결국 국가 개입을 통해 사회적 편익을 극대화하는 방향 하에서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강화하고 공공병원의 확대를 통해 의료시장의 독점적 요소를 제거해 나가는 전제 위에서만 건강보험 재정안정화를 근본적으로 고민하고 해결할 수 있는 것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이에 경실련은 이명박 정부가 국민 건강의 양극화 조장, 건강보험의 보장성과 재정 상황 악화, 국민의 개인 정보보호의 권리 침해, 인권적 차별 등과 함께 국민의 생명을 돈벌이 수단으로 취급하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는 의료상업화 정책을 중단하고 국민의 입장에서 합리적인 정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2008-02-22]



● 내용추가

관련기사: ▷ 의료보험민영화 시동거나? - 20080311 MBC 뉴스데스크

관련기사: ▷ 건강보험 연속기획 민영 의료보험의 두 얼굴 - 20080326 MBC 뉴스데스크

관련기사: ▷ 건강보험 연속기획 질병정보 제공, 누구를 위해 - 20080327 MBC 뉴스데스크

관련기사: ▷ 건강보험 연속기획 의료 양극화시대로? - 20080328 MBC 뉴스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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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ocol | 2008/03/31 20:00 | News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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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방필수 at 2008/03/31 18:56
한미 FTA를 맺는 순간 의료보험 민영화는 예정되있었죠. 결국엔 정부에서 교차지원하고 있는 철도, 전기, 우정사업등도 차차 민영화 되겠죠. 민영화가 거스를 수 없는(미국놈들이 원해서) 흐름이라면 소외지역과 계층이 없도록 제도로써 보완해나가는 준비를 해야할꺼같습니다. 철도가 신칸센마냥 올라버리면 우리나라 안그래도 차많은데... 차 많이 몰고다니면 그거 잡는다고 기름값 올리고 그러면 자연히 물가상승... 생각하면 막막합니다.
Commented by procol at 2008/03/31 19:09
한미 FTA와 의료보험 민영화가 완전 무관한 건 아니지만, 당연지정제 완화/폐지와 의료보험 민영화가 결합하여 콤보로 작용할 때 가공한 아니 가혹한 힘(?)을 발휘할 것으로 봅니다.
Commented by 방필수 at 2008/03/31 19:14
정태인(행담도로 유명하신 ㅎㅎ) 전 청와대비서실장과 한미 FTA전 잠깐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때 건강보험을 민자에 풀어버리면 응당 당연지정제의 폐지도 따라 온다고 하더군요. 아마 외국의료법인들이 한국에 진출을 시작으로 우리의 이런 걱정이 현실화 될것으로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procol at 2008/03/31 19:15
그래도, 현 정부의 의지와 정책 수립 및 행정에 따라 그 양상은 많이 달라질 수 있는 사안일텐데... 이명박 대통령이야 뭐 서울시장 시절에도 AIG라는 거대 보험회사에 엄청난 부동산 특혜를 주고 그것을 외자 유치라는 포장으로 치적화 하려다 실패한 바 있는 분이니... 거의 뭐 알고도 미국에 당해주실(?) 분이라는 점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나라가 어디로 가는지, 쩝.
Commented by 방필수 at 2008/03/31 19:26
많이 안타깝습니다. 이번 포이즌필 용인 결정으로 이명박은 친시장도 아닌 단지 친재벌이라고 판명난 지금... 저 같은 서민을 위해서 프로콜님같은 분의 한마디를 귀담아 들어줄런지는 묻는게 실례일만큼 답은 뻔하겠죠? 이 나라가 어디로 갈런지 한번 지켜보자구요 ㅎㅎ
Commented by 방필수 at 2008/03/31 19:37
그냥 갈려다가 애기들 사진 보여서 구경하고갑니다. 애기들이 참이쁘네요. ㅎㅎ 나도 언넝 애기~
Commented by procol at 2008/03/31 20:48
방필수 // 칭찬 말씀 감사합니다. '애기들'은 아닙니다. ㅎㅎ 딸 하나 두고 있습니다. 게을러서 최근 사진들을 안 올렸는데... 애가 자라면서 점점 이뻐지고 있어서 그런 착각을 하셨을지도... 흐. 어린 딸 키우는 입장에서 이것저것 걱정되는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네요. 의료 문제도 그렇고 흉악범죄 문제도 그렇고... 크게 보면 내 자식이 딸 대한민국 산하를 훼손할 대운하에 대해서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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