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ox : How the Shipping Container Made the World Smaller & the World Economy Bigger

THE BOX 더 박스 : 컨테이너 역사를 통해 본 세계경제학
마크 레빈슨 저/김동미 역 | 21세기북스 | 2008년 06월

5월에 6명이서 한 모임을 결성했다(기보다는 결성을 주도하는 친구의 권유로 참여했다). 술 안 마시고 뭔가 좀 배우자는 모임인데, 한 달에 한 번 만나서 술 안 마시고 이것저것 하는 성격의 모임이다. 6월 회합에서는 탁구를 쳤다. 뱅뱅 사거리에 있는 탁구장에서... 강남에 탁구장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을 미처 못했었는데, 신기하게도 있.었.다. 대학원 시절 쳐보고 몇 년만에 탁구를 친 건지... 생각해 보니, 재작년 중국 출장 때 한 5분 친 것 같기도...

여튼 그 모임의 이번 달 활동(?)은 독서이고, 지난 달 총무에 의해 민주적으로(?) 이번 달 총무로 지목된 친구(결성 주도했다는 친구)가 역시 민주적으로(?) 결정한 책이다. 물론, 이럴 때는 누군가 알아서 민주적으로(?) 결정해 주는 것이 좋다. 다음 모임 전까지 다 읽어봐야 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따끈따끈한 신간을 즐겨 읽는 편도 아니고, 사도 금방 안 읽는 편인데, 이번엔 어쩌다 보니 최신 서적을 읽게 된 셈이다. 사실, 나는 게임도 일단 사놓고 묵혀놓고는(?) 나중에 하는 편이다(왜 당장 하지도 않을 거 비싸게 미리 사는 걸까?)


원서는 2008년 2월 출간되었고, 번역서는 2008년 6월 출간이다. 명박산성의 주재료였던 아니 그 자체였던 컨테이너에 대한 얘기인데, 같이 읽어 볼 책으로 이 책을 선택한 친구가 신문 도서평에서 건졌다고 한 것을 보면 도서평 담당 기자 역시 '컨테이너'를 다뤘다는 사실에 약간은 더 큰 호기심을 보인 것이 아닐까 하는 확인할 길 없는 추측도 하게 된다. (물론, 도서평 담당 기자들과 출판사들의 관계를 생각하면 그런 순진한 생각은 현실성이 없을 것 같지만...)

모임에서 제일 학번이 딸리는, 아마도 97학번이었던(어쩌다 보니 인맥이 인맥인지라 전부 같은 학교 출신으로 시작, 다음 달에 타 학교 출신 분 가입 예정), S 경제 연구원 출신으로 SKK 대에서 강의를 시작한 머리 팽팽 돌 젋은 분('후배'로 불러야 하나 모임 결성 전 친분이 없던 분들은 아직 서로 말을 놓지 않았다)의 평가는 이렇다.

"The Box는 읽어볼만한 책입니다. 저널리스트 출신답게 프리드먼에 지지 않을 정도로 글이 매끄럽죠."

벌써 책을 읽었다니, 흐. 개인적으로는 요즘 명박산성에 동원된 건축자재(?)였기 때문이 아니라, 업무와 관련해서도 컨테이너에 약간의 관심을 갖고 있는 시기라 조금 신기하기도 하다. 내 평화롭던(?) 삶에 컨테이너가 자그마치 세 군데 방향에서 진격해 들어오고 있는 셈이니... 그러고 보니 화물연대 파업으로 항만에 산처럼 쌓이던 컨테이너도 우리 곁(?)을 잠시 스쳐 지나간 바 있구나. 우리 삶에 진격(?)해 오기 전에 일이 마무리 되었지만...

음... 이 술 안 먹고 뭔가 좀 배우자는 모임에 대해서는 언젠가 글을 쓰게 될 것 같다. 사실은, 이 모임에서 촛불집회라는 사회현상과 관련한 일로 내가 좀 새롭게 깨달은 바가 있었는데, 그 날 뭔가 글을 끄적이려다 말았었다. 90학번부터 아마도 97학번(인가?)까지 모여 있는 것으로 기억하는, 그러나 나를 포함한 91학번이 절반인, 이 모임에 대해 언젠가 생각이 정리되면, 그 날의 사건이 촉발시킨 내 머리 속 이런저런 상념들을 정리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