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식사전 아고라
아고라 폐인들 편 | 여우와두루미 | 2008년 07월

집단 지성. Collective Intelligence. 그렇다. 명색이 '지성인'인데---개별 인간은 물론 아니지만---책 한 권은 내줘야 한다. 정말 잘 하는 짓이다. 비꼬는 것이 아니라, 정말 진심으로 의미있는 방향성을 지닌 일이라 본다.

온라인을 벗어나 오프라인으로, 인터넷을 벗어나 '책'이라는 전통적 커뮤니케이션의 수단과 '제도권' 문화의 형식으로 접근하려는 시도는 의미있기 때문이다. 다만, 시의성을 고려한 '시급한' 출간이 조금 우려스럽기는 하다.

저 책 내용이 다 옳거나 정확할 것이라는 기대는 없지만, 그런게 엄청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보지도 않는다. 어차피 세상에는 이 책과 대척점에 써 있을, 쓰레기 아닌 양 잘 포장되어 있지만 사실은 쓰레기인 책들도 넘쳐나는데, 저 책에만 '순결'을 요구할 필요도 없는 것이고...

왜곡/과장을 통한 세뇌가 아니라 '사실 바로 알리기'가 목적이 되어 만든 책이니만큼, 존재 자체는 '순수'하다고 봐야 할까.

21세기 대한민국이 설마 이 책을 금서목록에 올리지는 않을 거라 기대해 본다.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1694164

근데... 다 아는 내용이라 내가 과연 책을 살 것인가는 의문이다. 물론, 나 같은 사람---'그들' 표현을 빌자면 '아고라 좀비'에 가까운---을 대상으로 한 책이 아니기도 하지만.

아마, 내가 저 책을 산다면 내용이 궁금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뜻을 높이 사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고 보니 사지도 않은 책에 대한 글 올리기는 처음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