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fine day in April of 1993, 'procol' harum CD was right beside my CRT monitor. From the day till now, I have stuck to 'it' on the net. I met my wife thru it and I have worked using it. I go
by proc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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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아고라의 최근 개편과 네이버-다음 포털 전쟁
"의외로 인터넷은 죽이기 쉽다. 이용을 까다롭게 하고 불편하게 하고 불만이 쌓이게 하면 누리꾼들은 곧 외면한다. 우리도 정부가 이런 점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 한 인터넷 업체 임원
한겨레21 제731호 <토건의 나라, 빙하기 맞는 IT업계> 기사의...
'포털 게시물 삭제 외압 빈발' 문단에서 발췌


찬성 수 기준 베스트글 10개를 최신글 목록과 함께 보여주던 방식에서, 찬성/반대 수 기준 각각 5개의 글을 최신글 목록과 함께 보여주던 방식으로 바뀌었던 아고라가, 베스트 글을 최신글 목록과 분리하여 보여주는 방식으로 다시 개편되었다. 이번 아고라 개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평소 아고라를 자주 이용하던 사람이라면, 아마도 이번 개편으로 뭔가 미묘하게 불편해진 듯한 정도의 느낌을 우선 갖게 될 것 같다. 아고라 방문 후 자신이 자주 가는 게시판(방)의 베스트 글 둘러 보고 추천/반대하고 최신 글 몇 개 더 읽어 보면서 추천/반대하고 다시 다른 게시판 갔다가... 이러한 기존 방식대로 아고라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중간중간 클릭을 몇 번 더 해줘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 첫 개편은 다른 관점의 글들이 각각 찬성 베스트와 반대 베스트로 분산될 것으로 예상했을(것으로 추정되는) 그래서 서로 다른 관점의 글들이 공존하게 만들겠다는 다음의 의도와는 달리, 실질적으로는 같은 관점의 글들이 소재에 따라 각각 찬성과 반대로 보내지는 결과를 낳았다. 말하자면, 아고라 '주이용자'들의 '적응'에 의해 무력화된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이것 자체가 분명 편향이며 또한 편향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폐단이다. 하지만, 그 현상 자체는 다음이 의도한 것이 아니라 아고라 '주이용자'들에 의한 자연발생적 현상이기에, 그것이 아고라 자체의 심각한 문제라고 말하거나, 아고라의 활성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는 힘들 것이다. 어차피 아고라가 전국민의 아고라가 되어야 할 의무나 책임 따위는 애초부터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고라 '주이용자'들이 이번 개편 역시 무력화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고라에 올라오는 수많은 글들 중에 특정 글이 선택되고 그것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는 실시간 프로세스 자체의 변화 뿐만 아니라 노출 장소 자체가 강제로 분리되었기 때문이다. 방식의 변화 뿐만 아니라 동선 자체도 변해버린 것이다. 예전 개편이 기존 방식대로 이용할 '꽁수'가 존재한 개편이라면, 이번 개편은 아예 그런 '꽁수'를 불가능하게 하는 근본적인 개편이라고나 할까.

예전과는 다음과 같은 미묘한 차이가 있다.

1. 베스트 글들과 최신 글 리스트가 분리되어, 넘나들려면 의식적인 클릭이 필요하다.
▷▷ 최신 글들을 읽어나가는 동안 베스트 글의 랭크 변동이 생길 경우 이를 확인할 수 없으며, 베스트 글들을 읽는 동안 어떤 최신 글들이 올라오는 지도 확인할 수 없다.

2. 추천 베스트와 반대 베스트가 섞여 있어, 최신/조회수/찬성/반대 기준에 따라 정렬을 하려면 마찬가지로 한번의 클릭이 더 필요하다. ▷▷ 일단 베스트 글로 넘어가면 추천/반대 수 변화로 인한 순위 변동이 의식적으로 체크하기 전까지는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순위 변동의 의미 자체가 축소된다.

이는 한 화면에서 최신 글 리스트를 확인하며, 동시에 랭크의 실시간 변동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어려워졌음을 의미한다. 그에 따라 추천/반대를 통해 이용자들의 입장을 반영해 토론의 흐름을 스스로 형성시키는데도 약간의 불편함이 생겼다. 이번 개편으로 실시간 토론의 호흡이 예전보다 길어지는 것은 불가피해 보이고, 이로 인해 토론의 속도가 저하될 것은 거의 분명해 보인다.

사실 아고라처럼 글들이 엄청난 속도로 올라오는 곳에서는, 이용자들의 추천/반대 수치에 근거해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글들의 '랭크'가 큰 의미를 지닌다. 아고라는 하나의 발제글 쓰레드에 답글들이 느긋하게 이어지는, 소규모 커뮤니티에서 보편적인 호흡 긴 토론 방식으로는 운영될 수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한 게시판에서 동시에 여러 이슈들에 대해 동시다발적 토론이 진행되며, 발제와 반론과 재반론 모두 별개의 글을 통해 게시되면서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글이 넘쳐난다.

뿐만 아니라 요즘 아고라가 '민주주의 열망세력'에게 대자보와 같은 존재가 되어 버려서, 기존 언론에서 전혀 다루지 않거나 소극적으로 다루는 사안에 대한 정보성 글도 많이 올라오는 편이다. 심지어는 아고라를 찾는 이들 중 소수만을 대상으로 한 공지글 마저도 올라온다. 물론, 아고라 '주이용자'들은 비록 자신과 무관하더라도, 공지글의 내용이 '주이용자'들의 성향에 부합한다면 굳이 문제 삼지 않는다. 이미 아고라는 다수의 이용자에 의해 방향이 잡힌 나름의 정치적 성향을 갖고 있는 것이다(물론 이것은 언제나 그렇듯 천년만년 변하지 않을 성질의 것은 아니다).

이렇게 수많은 글들이 올라오는 와중에 토론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쫓아가면서 추천/반대를 통해 스스로 토론의 흐름을 만들어내려면, 혹은 다른 사람들이 봐야 할 글이라 생각하는 글들을 추천해서 베스트에 올리려면, 아무래도 실시간 최신 글 목록과 랭크에 올라온 글들을 한 화면에서 동시에 볼 수 있는 편이 낫다. 최신 글들 여러 개를 한참 읽다가도 랭크에 변동이 생겨 새로운 베스트 글이 올라오면 그 글의 링크를 바로 클릭할 수 있으니까.

물론, 베스트 글들이 올라왔다가 사라지는 방식이 아니라 별도의 장소에 고이 보관되기 때문에, 전체 토론의 흐름에 참여하지 않고도 지금까지 진행된 토론 결과를 확인하는데는 더 좋은 방식일지도 모른다. 특히, 아고라 체류시간이 길지 않은 사람에게 이는 매우 유용할 수도 있다. 전달의 측면에서 이는 분명 어느 정도 장점을 갖는 것이다.

반면에, 수많은 이용자들의 실시간 추천/반대로 토론의 흐름이 다이나믹하게 변화하고, 그 변화를 만들어내는 주체로서의 참여는 다소 약해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또한, 정보 공유성 글을 신속히 베스트로 보내 더 많은 사람이 해당 정보를 공유하게 돕는(?) 것 역시 다소 어려워진다. 참여의 약화 가능성과 정보의 신속한 공유범위 확대가 어려워진 점은, 아고라가 단순한 론의 장에 머무르지 않고 '언론'처럼 능동적인 생명력과 자기 목소리를 지니는 것과 크게 연관되어 있다. 그 자체가 의제 설정 능력이기 때문이다.

이전의 개편은 다행히 아고라의 침체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이번 개편은 부정적인 변화로 판명될 가능성이 많다고 판단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결과적으로 이것은 아고라 논객들의 입지나 정보통들의 참여를 매우 축소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논객들의 글이나 정보통들의 실시간 소식들은 자칫 올라오는 다른 글들에 묻혀 베스트로 가지 못하고 사라져 버릴 수도 있다. 이미 올라온 베스트 글만 한참 읽다 보면 베스트로 올라갈 수 있는 최신 글들도 묻힐 수 있으니까. 아고라에서 논객들과 정보통들이 힘을 잃으면 그리고 결국 참여가 예전보다 약화되면, 결국 아고라는 기존의 영향력의 일정 부분을 상실할 가능성이 많다.


▲ 10월 11일자로 변화된 아고라 - 자유토론방

▲ 10월 11일자로 변화된 아고라 - 경제토론방

▲ 별도 페이지로 강제 분리된 현재의 아고라 토론 베스트 노출 방식

▲ 아고라 토론방의 개편 전 방식을 유지하고 있는 이야기, 즐보드 게시판 모습
영향력과 신뢰도에서는 네이버 뉴스와 나름 경쟁해 볼만 하지만, 열독율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전략적 고민을 해야 하는 미디어다음. 그간 열독률에서 네이버 뉴스에 절대적으로 밀림에도 영향력을 유지했던 것은 솔직히 아고라 덕분이라 봐야 하지 않을까. 네이버 뉴스와의 유일한 차별점이자 든든한 후방지원에 해당하는 아고라 '주이용자'들 또는 이른바 '아고라 세력'들이 약화되면 어떤 결과가 초래될 것인가.
인터넷뉴스 열독자가 열독하는 사이트 전체 응답건수(5,674)를 100으로 보았을 때 상위 3대 포털 사이트의 점유율은 83.3%(네이버 43.3%, 다음 28.9%, 야후 11.2%)로 나타나 구독신문에서 3개 메이저 신문이 차지하는 구독신문 점유율 59.7%나 열독신문 점유율 44.8%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남.
언론재단의 2008 언론수용자 의식조사(5천명 대상) 보도자료 인용 - 보도자료 다운로드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는 한겨레가 28.7%로 1위, KBS가 27.0%로 2위, MBC가 23.6%로 3위를 차지했다. 조선일보는 17.8%로 4위, 경향신문은 16.9%로 5위, 중앙일보는 10.7%로 6위, 동아일보 10.1%로 7위를 차지했다. 네이버와 다음이 7.6%, 7.5%로 8위와 9위를 차지했고 YTN이 5.2%로 10위로 나타났다.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매체’는 KBS가 59.7%로 1위, 조선일보 49.9%로 2위, MBC 45.2%로 3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네이버 18.6%, 다음 18.0%, 동아일보 14.4%, 중앙일보 14.2%, 한겨레 14.0%, SBS 7.9%, 오마이뉴스 3.9% 등의 순이었다.

시사저널은 “KBS는 지난해 영향력과 신뢰도 모두 1위였는데 올해는 신뢰도 1위를 한겨레에 내주었다”면서 “조선일보가 신뢰도에서 3위 밖으로 밀려난 것은 처음이다”라고 설명했다.

한겨레는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 1위로 뽑혔지만 영향력 부문에서는 네이버와 다음에도 밀려 8위를 차지했다.
가장 열독·시청하는 언론매체’ 부문에서는 조선일보가 34.5%로 1위, KBS 26.3%로 2위, MBC 20.8%로 3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네이버 18.0%, 한겨레 17.0%, 중앙일보 16.0%, 동아일보 13.4%, 다음 13.2%, 경향신문 9.3%, 매일경제 7.5% 등의 순이었다. 매일경제는 영향력 있는 매체와 신뢰하는 매체 부문에서는 10위권에 없었으나 열독률 부문에서는 10위를 차지했다.
시사저널의 오피니언 리더 대상 언론신뢰도 2008년 설문조사 내용 일부


▲ 코리안클릭 2008년 9월 자료
미디어다음이 네이버 뉴스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아고라가 어떤 방향으로든 양적 질적 성장을 해야 하는데, 이번 개편이 과연 그런 성장을 유도하는 개편이 될 수 있을지는 매우 의문이다. 한때나마 다음이 네이버의 트래픽을 추월했던 시기는 이른바 '아고라 세력'들이 위세를 떨친 시기와 정확히 일치하며, 이는 미디어다음과 네이버 뉴스의 전투가 곧 다음과 네이버 간에 벌어지는 포털 전쟁의 가장 중요한 전장 중 하나임을 방증하는 것이다. (다음이 트래픽을 돈 주고 샀다는 말도 안 되는 얘기도 있었지만... 이에 대해서는 아래 참고 기사를 보기 바란다.)

이번 개편은 과연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 자칫 오라는 사람들(중립적인 정치적 성향을 지닌 이용자들)은 오지 않고, 있던 사람들(이른바 '아고라 세력')마저 떠나, 의도했던 양적 성장은 고사하고 질적 저하가 발생할 수도 있지 않을까. 충성도 낮은 정상인(?)들과 아고라가 좋아서가 싫어서 즐겨찾는 알바들만 남는다면, 미디어다음은 네이버 뉴스와 차별점이 사라지게 된다. 이는 상대방이 갖지 않은 무기 자체를 약간의 흠 때문에 통째로 땅에 던져 버리는 것과 같지는 않을지. 그렇다면, 미디어다음이라는 무기로 네이버와 포털 전쟁을 벌여온 다음은 네이버를 무슨 수로 전쟁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악화의 양화 구축은 매우 작은 변화로도 촉발될 수 있는데... 앞으로 관심 갖고 지켜 볼 일이다.

참고 기사/포스트

다음, 돈 주고 트래픽 사다니… ◁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체 하는) 조선일보의 기사
Daum 트래픽 급증에 대한 변(辯) ◁ 조선일보 기사가 왜 말이 안 되는지 말해주는 반박성 포스트




PS.
아고라 관리자는 반디파조져 퇴출하라.
☆〓J2MK〓☆님의 글, 아고라 오염 실제 사례(?)를 고발

아고라의 부활을 위한 저의 소망입니다
- 권태로운창님의 글, 민주주의2.0과 한토마로 빠져나가는 아고라인들에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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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ocol | 2008/10/14 13:17 | News/Society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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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98짱진우 at 2008/10/14 16:11
다음이 네이버를 따라가려면 지식in을 능가하는 킬러어플이 나와야 가능하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 저는 네이버보다는 다음을 선호합니다만, 대다수의 사용자들은 네이버에 익숙함을 버리기 힘들겠지요...
Commented by procol at 2008/10/14 20:24
네... 그런 것이 나오면 현재 상황을 볼 때 단숨에 역전가능이겠죠. 최근 UU 수 추이를 보면, 거의 따라잡은 것 같긴 한데 간발의 차를 좁히지를 못하고 있으니까요.

저 역시 네이버, 다음 그렇게 많이 이용하는 편은 아니지만... 다음은 미디어다음과 아고라 때문에 자주 들러야 할 확실한 이유가 하나는 있습니다. 말씀하신 킬러애플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저 같은 사람들이 다음에 갈 이유마저 불분명해지면, 다음은 더 위험해질 것이라는 생각에서 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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